15년 전,
바둑을 끊고 두지 않았다. 생업인
펜스(Fence) 사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5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바둑을 두지 않지만, 이제는 바둑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 그리고 전북바둑협회 4대 회장이 됐다.
오인섭 전북바둑협회 회장은 ‘제1회 아시아배 전국 바둑 춘향
선발대회’를 사비로 후원하고, 전북바둑협회를 위해 5000만원의 운영비까지 선뜻 내놓았다. ‘전북’과 ‘바둑’에 대한 애정이 만들어낸 일이다.
오 회장은 “전북바둑협회를 위해 기부한 5000만원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리라 확신한다”며 “이를 주춧돌 삼아 전북바둑협회를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완주 과학
산업단지 내
펜스 제작 전문 회사인 (주)아시아의 대표이기도 하다. (주)아시아의 전신은 지난 1990년 3월 설립한 남원시 주생면 소재 남원철망이다. 그는 20대 후반 시절 남원에 있는 기원에 들어가 2~3년간 바둑을 배우기도 했다.
제1회 아시아배 전국 바둑 춘향 선발대회는 그가 사업을 시작한 남원과 바둑의 결합물이다. 바둑 춘향 선발대회는 지난 5월 14일과 15일 이틀간 남원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춘향이로 선발될 자격이 있는 여자 선수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전국여성최강부, 전국여성단체부, 전국여자초등부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오 회장은 “우리나라는 바둑인이 1000만 명에 달할 만큼 바둑인도 많고, 춘향이를 아는 사람도 많다”며 “바둑과 춘향이가 소재상 잘 어울리기도 하고, 바둑 춘향 선발대회를 통해 남원 관광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북에는 이유진, 권주리 등 2명의 여성 프로 바둑기사가 있다”며 “전북에 여성 프로 바둑기사가 2명밖에 없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만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매스컴 노출이 적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전북 바둑의 홍보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오 회장은 전주한옥마을의 다채로운 관광
프로그램에 바둑을 접목한 이벤트를 개발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바둑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전북바둑협회 마크를 새로 개발하고, 이를 금배지로 만들어 대회 우승이나 직책을 맡았을 때 활용할 구상이다. 20만원 금배지가 2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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